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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두 번째 직장 이야기 (2) 프랑스 직장상사 + 첫 업무평가 지난 주, 나는 첫 업무평가를 받았다. 아직 probation 기간이 끝나진 않았지만, 두달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 새롭게 보고 느낀 게 있었고 이제서야 프랑스 오피스 문화에 대해 약간은 감이 잡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이 곳에서의 업무는 내가 해왔던 한국에서의 직무와는 틀은 달라도 사뭇 느낌은 비슷했다. 팀워크보다는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자신 있게 지식을 발휘해야한다는 것이랄까. (말많은 게 싫은 ISTP에게는 취향저격)무튼, 약 2주간 트레이닝을 거치면서 나는 새롭게 마주하는 분위기에도 익숙해져야 했는데, 나를 혼란스럽게 만든 것 중 하나는 직위였다. 사무실을 함께 공유하는 동료들은 매니저와는 별개로 다른 팀동료였는데, 이분들은 기본 무려 20-30년동안 근무를 하신 분들이라는 사실에 무척 놀랐다. .. 2025. 8. 3.
못해먹겠다! 한국어 티칭 때려친 이야기 이직을 하면서 난 2년 반 넘게 가르쳐왔던 한국어 티칭을 그만두었다. 아니 사실 그전부터 원래 그만둘 생각이었다. 주변에서는 부업으로도 충분히 가능한데, 아깝지 않냐는 말을 많이 했는데, 그렇다. 사실 부업으로는 쏠쏠한 게 사실이다. 한달평균 그래도 내 점심값 정도는 벌 수 있었고. 그만둔 첫 번째 이유는 나의 동기부여가 가장 컸고, 심리적인 요인이 많이 작용했다. 2년이 넘는 시간동안 많은 학생을 만났지만, 그들 중 대다수는 나쁜 사람들이라는 게 아니라, 타국의 언어를 배우면 안되는 재능 + 노력부재가 있었기 때문이다.한국인들도 아기때부터 ABC를 배우고 성인이 되서도 토익 토플을 따는데, 정말 상반되는 시간 투자와 실력 차이가 있지 않은가. 언어학자들 말로 어린 아이 동양인이 영어를 구사하는데 걸리는.. 2025. 7. 30.
ZONA? 대상포진 걸린 썰 (feat. 프랑스 의료시스템) 남일이라 믿었던 걸 내가 걸릴 줄이야.그냥 나이 많은 사람들이 걸리는 줄만 알았는데.그렇다. 얼마전 방년 서른 두살에 대상포진을 정통으로 맞아버린 썰 되시겠다. 불어로는 대상포진을 zona, 조나 (존나)라고 부르는데, 위대한 어감으로 보아 한국어 정식 명칭으로 정정해야 입에 붙을 것 같다.내 인생에서 친구부터 지인까지 포함해서 대상포진을 걸린 사람을 난 딱 두명 봤는데 (군대 선임, 첫 직장 부장님) 아무래도 흔치 않고, 내 증상과는 매우 달랐기에 충격이 더 컸다. 한창 업무에 적응할 시기였던 6월 마지막 주에 파리는 더위로 에펠탑이 휘어지니 마니 뉴스에서 떠들어대고 있었다. 아마도 그시기에 체력이 많이 떨어진 듯하다. (첫월급 잘받고 금융치료도 잘 됐는데 대체 왜...?) 증상은 먼저 이랬다. 정확히.. 2025. 7. 28.
파리 두 번째 직장이야기 - 나홀로 한국인 오랜만에 다시 글을 써본다. 이직을 한지도 두달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현재는 잘 적응되서 이곳 시스템에도 익숙해졌다. 다만, 아침형 인간이 전혀 아니었던 나의 오전 6시 기상은 나를 곧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안내했고, 이제 정말로 파리 한복판 Boulot, métro, dodo (출근, 지하철, 집에 와서 자는 무한루프) 루틴은 파리지앵 샐러리맨 세계에 입성하는 기분이 들었다.첫 출근은 너무나 피로했는데, 낯선 환경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생각과 걱정을 하니 전날밤에 난 단 한숨도 못잤다. 잘 적응할 수 있을까란 고민 끝에, 아무 생각을 갖지 않기로 결심했음에도 나의 나대는 심장 덕분에 눈 뜬으로 밤을 지새운 채 집을 나섰다.나의 매니저가 되실 분이 나를 로비에서 맞이해주셨고, 나긋하고 조용한 그의 .. 2025. 7. 27.